2026년 봄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스포츠를 활용하는 전략을 입증한 계절이다. 먼저 넷플릭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중계했다. 한국에서도 이정후가 출전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이번 독점중계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라이브 스포츠까지 확장하며 “프리미엄 이벤트는 넷플릭스에서 본다”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독점 스트리밍하며 전략을 강화했다. 이들은 미국 기준 연간 66경기, 글로벌 기준 88경기의 시즌 중계를 확보하며 소비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스포츠 시청 습관을 구축하도록 독려한다.
이들의 전략은 중계권 확보와 다르다. 전 경기 대신 개막전·플레이인·플레이오프 등 주목도가 높은 경기를 취사선택해 다룬다. 이는 비용 구조의 효율을 높이고 브랜드를 강력하게 각인하도록 만든다. 결국 ‘스포츠=특정 OTT’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는 기존 방송사나 케이블 채널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스포츠 브랜드를 OTT가 빠르게 흡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그 영향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MLB와 NBA는 쿠팡플레이나 SPOTV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했지만, 글로벌 독점 권리로 일부 핵심 경기는 접근이 제한됐다. 스포츠 팬들은 원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플랫폼을 찾아 이동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특정 경기를 제한 없이 중계하는 플랫폼에 정착하기 마련이다(이 사례는 이미 티빙이 한 차례 입증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화제성이 낮은 프라임 비디오의 존재는 이번 NBA 중계를 통해 확실해졌다. 한국어 단독 중계 제공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의 로컬 시장 공략 방식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입증해냈고,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 농구 커뮤니티 중심으로 플랫폼의 이름을 회자시켰다. 글로벌 OTT의 스포츠 중계 유치 경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