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티빙) 시즌1에서 김유미(김고은)는 세포마을에서 깨어나는 꿈을 꾼다. 마을 게시판에 ‘웅이와 해피엔딩’ 소원을 붙이려는 유미에게 게시판 세포는 말한다. “미안하지만, 웅이는 남자주인공이 아니야. 남자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명이거든.” 이 말은 <유미의 세포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말이다. 구웅(안보현)과의 연애와 이별 과정을 담은 시즌1도, 유바비(박진영)와의 연애담을 보여준 시즌2도 주인공은 언제나 유미였다. 그리고 마침내 시즌3가 왔다. 바비와 이별 후 3년. 유미는 4편의 연애소설을 쓴 인기 작가가 된다. 작가로서는 성공하지만, 세포의 대부분이 마을에서 사라진 유미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이어간다. 그런 유미 앞에 출판사 PD, 신순록(김재원)이 나타나 유미의 세포들을 하나둘 깨어나게 한다. 시즌3는 유미와 순록의 ‘혐관(혐오관계) 로맨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유미의 세포들>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1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가 1순위였던 건 연애를 하고 있으면 행복해질 것 같아서 그렇게 정했던 거야. 연애가 아니면 뭐 어때. 내가 원하는 건 늘 똑같아. 나는 그냥 행복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야.” 바비와의 연애를 종료하고 사랑 세포에게 한 유미의 말이 그런 지향을 잘 드러낸다.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3까지 이어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유미의 연애사만이 아니었다. ‘김유미’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 서사였다. 연애도 인생의 일부니까. 로맨스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유미는 언제나 유미다. 우리도 그랬던 것처럼.
CHECK POINT
2015년 4월에 시작한 동명의 웹툰이 2021년 9월에 드라마로 방영된 이후 2026년 5월에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무려 11년 동안 유미의 인생을 지켜본 우리도 어느새 ‘유미의 세포들’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즐겨보던 웹툰도 드라마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지만, 내 주변 어딘가에서 중년이 되고, 무사히 할머니가 되어가는 유미를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