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부유하는 초등교사 철수(차시윤). 자로 잰 듯 반복되던 그의 일과는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거절당한 뒤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재회를 위해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던 그는 정신과 의사로부터 “모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기묘한 처방을 받는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그를 옥죄기 시작할 무렵, 초등학교 동창 영희(이재리)가 나타나 그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관념의 남자 김철수>는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정신세계가 엿보이는 블랙코미디다. 별다른 사건 없이도 실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건조한 톤은 다양한 질감의 이미지를 혼용하는 연출과 맞물려 분명한 개성을 드러낸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의 추진력이 약해지며 초반의 신선함이 흐릿해지는 점은 아쉽다. 공동 연출을 맡은 두 감독이 직접 주연으로 나섰다.
[리뷰] 독특한 정신세계만으로는 완주하기 어렵다, <관념의 남자 김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