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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스매치로 시작해 믹스매치로 끝냈더라면, <미스매치>

사업에 실패하고 해고까지 당해 집에서 설 자리를 잃은 봉수(오대환). 그는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고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잊은 채 모든 관계를 새로 구성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루아침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상 속에 봉수와 그의 가족들은 좌충우돌하며 엉킨 관계를 회복하려 애쓴다. <플란다스의 개> 각본을 쓰고 <해부학교실>을 연출한 손태웅 감독은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을 통해 익숙한 가족관계를 낯설게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가장과 배우자, 부모와 자식, 친구와 동료라는 이름 아래 갇혀 있던 인물들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재조합되면서 하나의 역할극을 수행하듯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성장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자리에서 한발 비켜났을 때 비로소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코믹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