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26년 4월17일
제작 캡콤
배급 캡콤
등급 12세이상이용가
게임 명가 캡콤의 신작 SF 액션 어드벤처 <프래그마타>가 평단과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S5 기준 메타크리틱 86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이 게임은 출시 이틀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거리의 싸움꾼과 좀비 아니면 몬스터를 때려잡는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메이저가 완전 신규 IP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근미래, 달에서 새로운 광석을 발견한 인류는 이를 정제한 꿈의 소재 ‘루나 필라멘트’로 무엇이든 3D 프린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느 날, 달 기지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자 주인공 휴의 대응 팀이 파견되지만 곧 지진에 휩쓸린다. 팀을 잃은 휴는 기지에 홀로 남은 안드로이드 소녀 다이애나를 만나고, 폭주하는 AI가 지배하는 달에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 익숙한 상황 설정이 마치 상대적으로 밝은 <데드 스페이스>처럼 느껴진다. 전형적인 TPS(3인칭 슈터) 장르에 실시간 퍼즐을 가미한 독특한 기믹과 오랜만에 10시간 미만으로 클리어가 가능한 분량의 정통적 싱글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유사 부녀 관계처럼 보이는 중년 남성과 어린이 안드로이드의 캐릭터성이 유저들에게 익숙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게임 출시가 마침 아르테미스 2호가 달 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시점과 우주 배경 SF영화 <프로젝트 헤일 메리>의 세계적 흥행과도 겹쳐 시너지가 있었을까? 게임의 성공은 외부의 요인과는 대체로 관련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대한 주된 호감이 SF적 상황보다 주인공의 정서적 대응에 있다고 본다면, 영화 속 로키의 존재는 더 고찰해볼 만하다. <ICO>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등을 거쳐 <동키콩 바난자>로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동행’ 게임에서 유저들은 현실의 자신에게 없는(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상대방과의 관계성과 거기서 오는 정서를 대리 체험한다. <프래그마타>를 일종의 안드로이드 딸 키우기 시뮬레이터처럼 받아들이는 유저도 있다는 것. 각자의 정서적 방점이 ‘안드로이드’에 찍히는지 ‘딸’에 찍히는지는 더욱 흥미로운 문제다. 장르에서 이른바 ‘인외’(人外, 비인간)에 꽂히는 이유는 어쩌면 그와 나의 관계보다는 그가 인외라는 것 자체에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