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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age] <홍도>

연극 <홍도> 사진제공 극공작소 마방진

일본에서 건너온 형식이라는 원죄, 과잉 감정의 미학, 작위적 비극의 구조까지, 신파(新派)는 오랫동안 통속성의 다른 이름으로 소비되어왔다. 연출가 고선웅임선규의 1936년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를 각색해 2014년 초연한 <홍도 >는 그 오명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다시 올려진 이번 재공연은, 그 도전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홍도> 는 신파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연극이다.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 열여덟 소녀, 신분을 초월한 사랑, 모함과 배신, 그리고 살인과 체포. 서사의 뼈대는 당시 극장가를 가장 많이 채운 대중 공식 그대로다. 고선웅의 선택은 이 공식을 해체하 거나 비튼다기보다 투명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1930년대 말투의 대사, 과장된 몸짓, 분주하면서도 정밀하게 설계된 동선 등 현대적 번역 가운데 무엇보다 생략의 장치가 두드러진다. 근대적 정서를 받아들이는 동시대 관객의 입장은 세대별로 상이할 듯싶다. 감수성의 시대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홍도가 홀로 붉은 꽃길을 걸어 퇴장하는 마지막 이미지는 서사의 종결이 아니라 무대 밖 객석의 동요까지 작품의 일부로 포섭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종료 후 광주, 대구, 안산, 부산 등 7개 도시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간 5월7~10일

장소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

시간 5월7, 8일 오후 7시30분, 5월9,10일 오후 3시

등급 초등학생이상관람가

기간 5월16~17일

장소 대구 수성아트피아

시간 5월16, 17일 오후 3시

등급 초등학생이상관람가

사진제공 극공작소 마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