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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증의 새 발간호를 기다리는 마음. 베테랑들의 순정이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런웨이>의 드림팀이 20년 만에 새 파트에 돌입했다. 영예의 ‘골드키보드상’을 수상하던 날, 앤디(앤 해서웨이)가 동료 기자들과 동시에 해고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수상 소감 자리에서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피력한 그는 악덕 기업의 편에 섰다는 오명을 쓴 ‘런웨이’의 구원투수로 스카우트된다.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리프)와 패션 디렉터 나이젤(스탠리 투치)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디오르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도 재회한다. 신임 기획 에디터로서 앤디는 대중이 환호할 특종을 잡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한다. 패션 소비 행태의 변화, 지면 매체의 위기 등 20년의 세월은 직원을 대하는 미란다의 태도까지 바꿨다. 패션 매거진의 힘이 약화되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속절없이 휘말리지만 그럼에도 일터와 동료, 신념만은 끝까지 지키려는 ‘런웨이’ 에디터들의 야심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패션쇼와 행사 등 볼거리는 충분하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해결책에 의존하는 전개가 다소 성기게 엮여 있다. 웃음을 안기는 동시에 기적처럼 등장한 메시아만이 위기의 지면 매체를 구원할 수 있다는, 그만큼 어려운 작금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직시하게 만드는 속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