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26년 4월28일
제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유통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기종 PS, XBOX, PC
<디아블로 IV>의 두 번째 확장팩이자 본편과 <디아블로 IV: 증오의 그 릇>에서 이어지는 ‘증오의 시대’ 서사를 완결하는 <디아블로 IV: 증오의 군주>가 발매됐다. 성역에 돌아와 천상과 전쟁을 일으키려던 ‘증오의 딸’ 릴리트에 맞서고자 플레이어=방랑자와 일행들은 그녀의 아버지인 대악마 메피스토의 힘을 빌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영혼석의 봉인에서 벗어나 선지자 아카라트의 육체로 부활한 ‘증오의 군주’를 막기 위해 인류의 운명이 걸린 최종 결전을 치러야 한다. 1996년 1편이 나온 이래 생애에 걸쳐 몇번씩 선과 악의 전쟁을 수행한, 그래서 디지털 폐지 줍기의 추억을 공유하는 아저씨 유저들은 또다시 현생을 잠시 뒤로하고 성역으로 복귀했다. ‘핵 앤드 슬래시’ 액션 RPG 장르의 대표 프랜차이즈로서 <디아블로> 시리즈는 루팅의 반복과 빌드 조합을 통해 극도의 효율만 추구하는 파워 판타지 게임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얼마나 더 강해져서 더 높은 난도의 던전을 뚫을지가 목적이자 본질로 보이는 이 게임에서 과연 누가 스토리를 신경 쓸까? 하지만 이번 확장팩은 탄탄한 서사를 통해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훌륭한 결말을 선사한다.
인류의 편에 서기 위해 필멸자가 되었던 ‘정의의 대천사’와의 감격스런 재회가 기다리고 있으며, 호라드림 결사대의 역사를 기억 속 아련한 BGM과 함께 되새겨볼 수 있다. 이것은 메피스토를 가둔 영혼석을 가지고 홀로 고난의 길을 떠났던 네이렐의 캐릭터가 <디아블로 IV>의 서사를 추동하는 양심이자 끈질긴 희망이 되어준 덕분이다. “한 젊은 여인이 내 결사단의 언어로 단호하게, 이 세상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하고 있었지.” 이런 대사는 현실의 온갖 거짓 선지자들의 악행과 괴언에 지쳐 살아가는 유저들의 마음까지 흔든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핵심 설정인 천상과 지옥 사이 성역이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이야기라 정리하겠다. 특히 성역의 어머니와 피로 맺어진 방랑자가 메피스토와의 결속을 떨쳐내는 지점은 시리즈를 통틀어 플레이어에게 가장 감정적으로 인상 깊은 장면이다. 릴리트는 어쩌면, 우리가 게임을 통해 만나봤던 최고의 어머니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