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계 프랑스 고등학생 파티마(나디아 멜리티)는 어느 날 자신이 여자에게 끌리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난 한국계 여성 지나(박지민)와 교감하며 퀴어 정체성을 받아들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와 언니들 앞에서 이 새로운 자아를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 서사에서 부모 세대의 보수적인 종교성과 현지에서 성장한 2세대의 자아 정체성 사이의 충돌은 늘 치열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역시 이 지점을 파고드는 성장영화지만, 작품을 상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두 주연배우의 연기에 있다.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세계 영화계에 처음 소개된 박지민은 방황하는 청춘으로 다시금 분하고, 이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디아 멜리티는 매 순간 독보적인 퀴어니스를 발산한다.
[리뷰] 용기 있는 캐스팅, 독보적인 커플링,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