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구상을 실현으로 만드는 반칙의 기술, 다큐멘터리의 요술, <반칙왕 몽키>

몽키와 안나 부부는 소문난 반칙왕이다. 육아와 교육, 입시, 취업까지 거의 모든 생애 순서와 방법론이 정해져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자기들만의 대안적 삶을 꾸리는 중이다. 활달하기 그지없는 4남매를 키우기 위해 키즈카페에 가기보단 동네 공터에 놀이기구를 만들어주고, 식사 준비의 과정도 놀이의 시간으로 바꾼다. 소위 말하는 ‘안정된 직장’을 나와 전업주부가 된 아빠 몽키는 이러한 가족의 시간을 꼼꼼히, 그리고 역동적으로 기록한다. 워킹 맘 안나는 집안의 경제력을 책임진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등으로 국내의 대안 육아, 교육 현장에 관심을 기울여온 황다은, 박홍열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딱딱하게 굳은 사회의 틈에서 비집어 나오는 모종의 인간적 가능성을 포착한다. 영화는 몽키가 찍은 스마트폰의 세로 영상과 다큐멘터리 촬영자의 푸티지를 교차하면서 다양한 시각의 유동성을 표면에 드러내기도 한다. 물론 몽키네 가족과 영화는 낙관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안적 삶이 가져오는 여러 현실적 불안과 고민도 담는다. 울타리 바깥에서 깊어지는 사적 고민의 역사는 곧 우리 사회가 공적으로 논해야 할 논제로 축적된다.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