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26년 5월7일
개발 베토벤 & 다이너소어
배급 안나프루나 인터랙티브
기종 PS5, XBOX X|S, NS2, PC
스테이시 록퍼드는 모든 순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악을 안다. 직접 큐레이션한 믹스테이프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기묘한 우주적 재능을 가진 스테이시는 중2 때부터 뮤직 슈퍼바이저가 되는 것이 운명적인 장래희망이었다. 그 꿈을 위해 내일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고향 블루문 라군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거지 같은 고등학교와 형편없던 10대 시절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다. 지역 네임드인 선배가 주최하는 해변 파티가 그 피날레가 될 예정. 그래서 오늘의 사운드트랙, 이 플레이리스트는 완벽해야만 한다. 스테이시는 절친 슬레이터, 카산드라와 함께 소문난 문제아 3인방 완전체로서 파티 전까지 술을 찾아 동네를 쏘다닌다. 세 친구는 각자의 방과 숲속 비밀기지를 오가며 장소와 사물에 깃든 비행의 추억을 회상한다. 언제 어디서나 셋이 함께가 아니라면 플레이리스트는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너무 도드라진 하나가 있으면 나머지 둘은 사이드킥으로 밀린 기분을 느끼기도 하는 법. 마지막 파티를 향한 여정을 통해 스테이시는 깨달아야 한다. 믹스테이프엔 오로지 히트곡만 들어갈 수는 없다 는 걸.
오라클 재벌의 딸 메건 엘리슨의 영화사 안나프루나 픽처스는 자회사를 만들어 일찍부터 게임 업계로 진출했다. 영화에서 젊은 관객층에게 믿고 보는 A24 레이블이란 인식이 있다면, 게임에선 안나프루나가 그런 이미지랄까. 플레이보다 작품성, 힙한 감성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의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수상작인 전작 <더 아트풀 이스케이프>로 게임을 오로지 음악의 위대함을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도구로 쓰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크리에이터 조니 갈바트론. 그는 이 든든한 배급사를 뒤에 두고 두 번째 게임 <믹스테이프>의 사운드트랙을 어마어마한 아티스트들(디보, 록시 뮤직, 스매싱 펌킨스, 이기 팝, 조이 디비전, 더 큐어…)의 명곡으로 채웠다. 팀원 12명이 언리얼 5로 만들었다는 이 게임의 제작비에 음악 저작권료의 비중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짧은 분량의 워킹 시뮬레이터 장르에 게임오버나 플레이어가 개입할 자유는 거의 없지만, <믹스테이프>는 10대의 과도기를 통과한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서를 듬뿍 안기는 게임이다. 반드시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