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의 한적한 낚시터에 도착한 성철(정승민). 우연히 로드킬 사고를 낸 은별(류지민)을 도와주고 식사 약속까지 잡지만, 끝내 연락은 오지 않는다. 한편 통제 성향이 강한 영화감독 성민(손준영)은 이별 직후 새롭게 사귄 여자 친구와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녀가 잠든 사이 몰래 펼쳐본 그녀의 일기장은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이야기는 정웅(강정웅)이 성철을 찾아오며 기묘한 변곡점을 맞이한다. 김경래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이인>은 삶에 밀착해 있으면서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건의 내막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으며 관객을 밀고 당기는 맛이 일품이다. 홍상수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반복 구조는 건조한 톤을 구사하며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교묘하게 흐려놓는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리뷰] 그렇게 영영 영화 속을 헤매이고 말았답니다, <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