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장가가 최근 활기를 되찾는 추세다. 독일의 영화 통계 전문 웹사이트 인사이드키노에 따르면 공휴일(그리스도 승천일)이자 징검다리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5월14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방문한 날 중 하나다. 예년 동일 주간보다 281% 증가한 수치로, 독일 내에서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한 <마이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슈퍼 마리오 갤럭시>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영화진흥청(FFA)이 발표한 2025년 독일 내 판매 티켓 수는 약 9190만장으로, 2024년보다 약 2.1% 늘어난 수치다. 매출 또한 예년 대비 6.4% 증가했다. 자국영화에 대한 관람객의 가파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독일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37.2%나 올랐다. 역대 가장 성공한 독일영화인 서부극 코미디 <황야의 마니투>(2001)의 후속작, <마니투의 카누>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극장가 부활의 행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영화들이 차례차례 스크린에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치 전범 재판을 다룬 러셀 크로 주연의 <뉘른베르크>, 독일 작가 레오니 슈반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양치기 살해사건>, 그리고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잔드라 휠러에게 은곰상을 안겨준 <로제>가 얼마 전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신작이며 톰 크루즈와 잔드라 휠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디거>가 독일 내에서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내수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규모의 코미디영화들이 뒤를 탄탄히 받치는 만큼, 관객 증가세가 단발성 흥행을 넘어 독일 극장가의 장기적인 활기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