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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거대한 주제를 감당하기엔 작고 허약한 몸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18살이 되면 지구로 1년간 순례를 떠나야 하는 세상. 하지만 지구로 떠난 일부 순례자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슬픔도 고통도 없는 유토피아를 뒤로한 채 그들은 왜 불완전한 세계를 선택했을까. 김초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허평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완벽한 세계를 스스로 떠난 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에서 출발한다. 유토피아를 버리고 불완전한 삶을 택한다는 설정은 낯설고 흥미롭다. 특히 고통과 상실, 관계와 감정 같은 인간 고유의 결핍 요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지만, 작품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과 인물들의 변화를 설명 위주로 전개해 관객이 스스로 해답을 발견할 기회는 다소 줄어든다. 그럼에도 우리가 바라는 행복에 대한 화두는 선명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