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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의 TVIEW]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

‘모솔마을’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1만7천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모태솔로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썸메이커 이은지의 말이 이해된다. 2030 모태솔로도, 연애하고 싶은 사람도 이렇게 많다는 게 놀랍다. ‘비연애’를 말하는 시대지만, ‘연프’(연애 프로그램)는 끊임없이 나온다. 요즘 ‘연프’는 연애가 주인공이 아니다. <나는 SOLO>는 사회 실험실로, <솔로지옥>은 인플루언서 등용문으로 이해된 지 오래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 (이하 <모솔연애>)는 어떨까. “정말 누군가를 좋아해서 설레고 초조한 기분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어요”라는 한 출연자의 말대로, 비교적 연애에 진심이다. <모솔연애>는 이들의 연애와 성장드라마가 핵심이지만, 관계의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출연자들은 연애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도 서툰 경우가 많다. 대화할 때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거나,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만다. 그런 이들이 부대끼며 관계를 쌓고 사회적 감각을 키우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듯, 모태솔로를 키우는 데도 마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꼭 연애를 해야 할까? 여성 출연자들은 ‘자발적 모솔’에 가깝다. 이성과 연애를 안 할 뿐,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열심히 사랑하며 산다. 이성 앞에서는 뚝딱여도 동성끼리는 자연스럽고 능동적이다. 이들이 단지 연애를 안 한다는 이유로 미완의 존재로 취급받는 것은 ‘연프’의 불편한 기본값이다. 연애는 하면 좋지만, 굳이 안 해도 충분하다고 보여주길 바라는 건, ‘연프’에 너무 과한 기대를 하는 걸까?

CHECK POINT

같은 시기에 방영 중인 다른 ‘연프’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탠바이미>는 성별 경계를 넘어 동성애와 양성애를 아우르며 연애 가능성을 모색한다. <자식방생프로젝트 합숙 맞선2>는 제목 그대로 자식이 엄마와 함께 합숙하며 결혼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 ‘연프’ 생태계를 굳이 평가하자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대에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