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26년 4월16일
개발 닌텐도
배급 닌텐도
기종 NS
소니가 게임 디스크 생산 종료를 선언한 지 한달, 소유의 위기에 맞닥뜨린 게이머들의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하다.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계정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면 내용과 상관없이 “우리는 실물 게임을 원한다”, “내 게임을 돌려달라”, “NO DISC, NO PS6” 등의 댓글이 달리며 성토의 장이 열린다. 이미 디스크 생산 공장까지 정리한 소니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관철하고자 철저하게 무응답으로 버티는 중. 디스크를 물리 매체로 사용하지 않고 스위치에서 ‘게임 카드’라는 독자적인 규격을 쓰는 닌텐도는 어떨까? 닌텐도는 스위치2를 내면서 플래시메모리인 게임 카드의 생산 비용과 용량 한계에 대응하고자 ‘키 카드’를 추가했다. 게임 자체는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해야 하지만, 키 카드는 말그대로 플레이할 권리의 열쇠 역할을 한다. 오프라인 매매와 대여도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대체로 키 카드를 계륵 취급했지만, 소니 사태 이후엔 시선이 달라 보인다. 어쨌든 열쇠 자체를 물질로 소유하게 해주겠다는 거니까.
콘솔을 버리고 PC로 영영 떠나더라도, 끝내 소유할 마지막 게임기는 결국 스위치일 것이다. 닌텐도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콘솔과 PC가 화려한 그래픽과 시네마틱한 연출의 AAA(최상위 규모) 대작 경쟁을 하는 동안 닌텐도는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와 프랜차이즈를 통해 게임의 본질인 놀이에 집중했다. 8년 묵은 1세대 스위치에도 아직 갖고 놀 게임은 넘친다. 조카들이 같이하길 원하는 명절놀이는 여전히 스위치다. 지난 봄 발매한 <친구 모아 아일랜드 두근두근 라이프>도 딱 닌텐도다운 미감과 기믹으로 충만하다. 이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닌텐도 ‘Wii’에서부터 이어진 가상 아바타 ‘Mii’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친구, 유명인이나 인외까지 여러 주민들을 직접 만들고 외형과 성격을 부여한다. 섬에서 이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끔 ‘관리자’ 치고는 상당한 개입을 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 여기엔 인류의 존망을 건 엄청난 사건 같은 건 없고 우리네 일상 같은 지지부진한 관계 변화와 잔잔한 평화만 있다. 매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웃는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소유를 하네 마네 하는 문제가 다 무슨 상관인가 싶다. 인간에게 게임이란, 지금 이 순간을 갖는 행위라는 깨달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