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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game] <헬블레이드2: 세누아의 전설>

출시 2024년 5월21일

개발 닌자 시어리

배급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기종 엑스박스 X|S, PS5, PC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오디세이>의 엔딩크레딧엔 이 작품을 데이비드 케일리에게 헌정한다는 문구가 뜬다. 그는 아이맥스 포맷의 초대 품질 총괄 책임자였고, 놀런의 이번 영화를 마지막 작업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게임 칼럼에서 몇번 소개한 적 있는, <더 게임 어워드>와 <서머 게임 페스트>의 진행자 제프 케일리가 바로 그의 아들이다. 최근 LA 아이맥스 본사를 방문해 고인의 이름을 딴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한 고지마 히데오의 SNS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이렇게 영화와 게임 사이 세상도 꽤 좁은 편. 아이맥스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용아맥’(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본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 일행이 외눈의 거인 폴리페모스와 대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아이맥스 카메라 앞에다 실제 거인을 데리고 와서 찍었다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던 이 장면은 한 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어두운 동굴 속에 혼자 고독하게 살고 있는 거인을 목격하여 도망치고, 맞서 싸운 끝에 마침내 안식을 줬던 게임은 2024년 엑스박스 독점 게임으로 선보인 <헬블 레이드2: 세누아의 전설>이었다.

<헬블레이드> 시리즈는 바이킹 시대를 배경으로 켈트 전사 세누아를 통해 북유럽신화와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룬다. 세누아는 게임 주인공으로서도 참 범상치 않은 캐릭터인데,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세누아가 보고 듣는 환청과 환시를 똑같이 경험해야 한다. 전편에서 북구인들에게 죽은 연인의 영혼을 구하러 사후 세계 ‘헬’(Hel)을 모험했던 세누아는, 2편에는 노예로 끌려간 동족을 구하러 간 아이슬란드에서 거인에게 인간을 산제물로 바치는 끔찍한 상황과 마주한다. 거인들과 차례로 싸워 나가며 세누아가 깨닫는 것은 “모든 괴물은 한때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동굴에서 기어나와 압도적인 공포를 안겼던 바다의 거인 ‘샤바리시’(Sjavarrisi)는 <오디세이>의 폴리페모스를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영화의 여운이 남았다면, 게임에선 이런 거인을 어떻게 물리칠지 직접 플레이해보면 어떨까. 닌자 시어리가 만약 놀런의 영화를 먼저 아이맥스로 보았다면 게임의 고정 비율 2.35:1 시네마스코프를 고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43:1이야말로 거인을 목격하기에 가장 좋은 사이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