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꿈꾸는 효원(이효원)과 고등학교를 중퇴한 은서(최은서)는 가출한 뒤 서울에서 룸메이트로 지낸다. 효원은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극단에 들어가 잡일을 도맡아하며 단역이라도 얻길 희망한다. 은서는 그런 효원에게 의지하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시작한다. 효원이 극단의 선배이자 유명 배우의 집에 머물게 되며 단단하던 은서와 효원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 효원이 연기라는 목표에 몰입할수록 둘은 소원해진다.
<플라멩코 소녀> <구해줘> 등을 연출한 이찬호 감독의 첫 장편이다. 배우 지망생의 삶에서 출발해 예술을 꿈꾸는 이들의 욕망과 좌절을 묘사한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와 연결지어 현실을 그려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효원이 속한 극단은 <갈매기>를 재해석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리허설을 거치고,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극적으로 묘사된다. 무대 위 자신만을 상상하던 효원이 타인의 실제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게 되는 상황이 인상적이다. 극 중 무대와 실제 세계를 연결 짓는 방식은 주목할 만하나 해당 설정이 앞선 나머지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쉽게 동화되긴 어렵다. 25개국, 65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