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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순수함과 정직함의 힘, 끝내 와닿지 않는 정서, <무진연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요양을 위해 무등산의 절에 들어온 무진(김채영). 연극 <햄릿>의 공연을 위해 광주로 내려온 준기(정우준)는 우연히 만난 무진에게 관심을 표한다. 빠르게 가까워진 둘은 무등산을 오르고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무진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간다. 무진이 꼭 보고 싶다는 공연 기간이 다가오자 준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무진연가>는 <편지> <아들의 이름으로>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의 신작으로, 제목에 걸맞게 정통 멜로드라마의 정서를 정직하게 따라간다. 죽음을 기다리는 청춘의 서사와 ‘사느냐 죽느냐’를 질문하는 햄릿의 운명이 미묘하게 겹쳐지며 인물의 정서를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비극을 한 아름 껴안는 무등산의 풍경 또한 매력적이다. 다만 관객이 이입하기 전에 영화가 정서를 앞세우는 순간들이 끝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