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IMFF #2호 [프리뷰] 페르난도 에임브케 감독, '모스카스'

<모스카스> Lost Land

페르난도 에임브케 | 멕시코, 스페인 | 2026년 | 99분 | 국제경쟁

9.5 제천문화극장 2관 10:00 | 9/7 제천문화극장 1관 K-Water관 18:30

올가의 일상은 무료하다. 주변 이웃들과도 사이가 나쁘고, 중요한 일이라곤 낱말 퍼즐 맞추기밖에 없다. 그마저도 벌레 소리가 윙윙대 집중할 수가 없다. 궁핍한 재정에 올가는 남는 방에 세입자를 구하기로 하고, 거기에 툴리오가 입주한다. 올가에게는 혼자 산다고 했지만 사실 툴리오에게는 아홉살 아들 크리스티안이 있다. 툴리오는 밤에만 몰래 아들을 데려와 재우다가 집주인 올가에게 들키고 완고한 올가는 옹색한 부자에게 퇴거를 명령한다. 사실 크리스티안의 엄마는 큰 병으로 장기 입원 중이고 툴리오는 아들을 홀로 돌보다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러 떠나게 된다. 홀로 남은 크리스티안을 졸지에 올가가 돌보게 되고 둘은 어쩔 수 없이 가까워 진다.

<모스카스>는 멕시코시티 곳곳을 촬영한 흑백의 풍경 사진을 이어 붙인 영화처럼 정적이며 정서적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달리 밝고 명랑한 크리스티안이 도시 곳곳을 힘차게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른들은 조금씩 각자의 손길로 아이를 돌본다. 아이에게 냉담한 어른의 얼굴은 비추지 않던 카메라는 어른이 아이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 때 그제야 그의 얼굴을 비추는 식으로 도심에 깃든 온화한 정서를 넌지시 내보인다. 엄마의 상태를 전혀 짐작치 못하는 순수한 어린 아이는 아픈 엄마의 병원에 몰래 침입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곳곳의 어른이 바톤을 이어받듯 돕는다. 영화는 아픈 엄마를 만나고 싶은 소년의 상황에 따라 다정하고 뭉클하게 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