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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2호 [프리뷰] 알리 무리티바 감독, '펑크'

<펑크> Funk

알리 무리티바 | 브라질 | 2026년 | 108분 | 국제음악영화경쟁

9.5 제천문화극장 5관 10:30 | 9.6 제천문화극장 3관 18:30

사브리나는 매일 밤 새로 태어난다. 낮에는 파벨라(브라질의 대도시 빈민가)에서 지극한 현실을 살지만, 밤이면 클럽에서 관중을 열광케 하는 펑크 아티스트, ‘MC 사브리나’가 된다. 하지만 그는 더 큰 유명세를 원한다. 딸보다 돋보이려 용을 쓰는 엄마로부터 벗어나려면 프로 뮤지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 찾아온 성공의 대가는, 모두가 알듯 왕관의 무게보다 무겁다.

주인공 사브리나는 거의 펑크라는 장르를 체현한 캐릭터다. 펑크 자체가 파벨라 커뮤니티에서 태동해 오늘날 브라질의 주류 음악 신을 장악하는 장르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브리나는 파벨라 지역에서 향유되는 펑크인 푸타리아(Putaria)로 시작해 대중의 구미까지 충족하는 아이돌이 된다. 익숙한 ‘스타 탄생’, 혹은 ‘개천에서 난 용’ 내러티브지만, <펑크>는 노골적인 가사와 춤, 묵직한 전자음과 베이스 비트 등 펑크의 벌떡이는 에너지를 통해 구체적이며 특수한 장르 탐구를 시도한다. 이 구체성은 곧 2020년대의 브라질을 인류학의 시선에서 정밀하게 해부하는 데에도 긴요하다. <펑크>는 사브리나와 그를 둘러싼 ‘인증문화’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의 클럽 신은 물론 이미 주류가 된 펑크 신이 날 것 그대로의 파벨라 서브컬처와 결합했을 때 어떤 소용돌이를 일으키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캐스팅에도 주목할 것을 권한다. 사브리나의 엄마로 등장하는 MC 넴은 물론 렐레, 크레이지 제프 등 지금 브라질 펑크 신을 책임지는 뮤지션이 등장하며 영화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사브리나 역의 두다 산투스와 MC 넴이 이 작품으로 제25회 트라이베카영화제 국제장편영화부문에서 최우수연기상(심사위원특별언급)을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