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젠데이아)와 찰리(로버트 패틴슨)는 행복한 연애 생활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친구와 결혼식 연설을 준비하며 지난 연애를 돌아본다. 결혼을 축하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엠마는 의도치 않게 과거의 비밀 하나를 밝힌다. 이는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찰리는 결혼을 망설이는 지경에 이른다. 크리스토페르 보르글리 감독과 A24의 신작 <더 드라마>는 결혼을 앞둔 연인의 갈등을 경유해 동시대의 도덕적 이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문제작이다. 감독의 전작 <드림 시나리오>에서 선보인 사회학적 상상력은 한층 더 두터워진 밀도와 피부에 맞닿는 현실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저마다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 기준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복합적일 수 있는지를 묻는 윤리적 게임이 흥미롭다. 피와 구토를 오가는 난장판을 그려내다가 끝내 일말의 인간적인 결말로 도달하는 점도 사려 깊다.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신경증적인 연기는 이들이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여실히 증명한다. 김태호 PD의 콘텐츠 스튜디오 테오(TEO)가 첫 영화 배급에 도전한 작품인 만큼 영화 안팎을 둘러싼 담론과 콘텐츠 또한 기대를 모은다.
[리뷰] 여전히 어렵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결혼 상대 찾기, <더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