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성재(이제연)는 체코 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카를로비바리’를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투자까지 유치해내지만 현지 촬영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제작비가 모두 사라져버린다. <카를로비바리>는 두 가지 의문을 동력 삼아 영화를 전개한다. 제작비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동생 성준(김별)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는가. 영화는 이 의문보다 눈앞에 놓인 위기를 해결하는 데 주력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돈이 없으면 눈속임으로. 해외에 가는 대신 CG를 활용해서라도 크랭크업을 향해 달려가는 추진력을 보여준다. 영화 만들기에 관한 소동극이, 상대적으로 이 과정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얼마나 유효한 웃음을 가져다줄까.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들다가도 이 작품이 지닌 긍정의 힘에 동조하게 된다.
[리뷰] 파동 없이 평탄하게 흐르는 소동, <카를로비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