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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리뷰]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디즈니+ | 6부작 | 연출·각색 우민호 각본 박은교 | 출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 공개 9월9일~23일

별점 ★★★ | 20자평 - 9년 만의 재회, 그 팽팽한 기싸움만은 여전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1970년대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을 향한 욕망의 끝을 좇던 작품은, 9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한층 거대해진 판을 벌인다. 뼈대는 중앙정보부 고위직에 올라 시스템을 잠식한 백기태(현빈)와 모든 것을 잃은 채 칼을 품고 돌아와 반격을 노리는 장건영(정우성)의 재대결이다. 하지만 1~2회가 전시하는 풍경은 기조의 확장이라기보다는 기성 누아르 장르가 가진 문법의 안전한 답습에 가깝다. 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이케다 유지(원지안)의 결단이나 대한민국의 왕좌를 쥐려는 천석중(정성일)의 행보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익숙한 권력 암투의 파동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케다 유지의 암수까지 얽혀들며 판의 스케일만큼은 확실히 넓혀놓았으나 시대극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인물들의 욕망이 소비되는 방식은 종종 장르적 관성에 기대어 아쉬움을 남긴다. 정체된 공기를 환기하는 건 결국 9년 만에 서로의 눈앞에 선 백기태와 장건영이 마주하는 2화 엔딩의 찰나다. 이 거대한 누아르가 판에 박힌 전형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남은 회차가 증명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