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핸슨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쓴다. 오늘은 너답게 굴면 되므로 멋진 하루가 될 거라고. 사회불안장애 치료의 일환이었던 이 편지는 그만 동급생 코너 머피의 유서로 오인된다. 에반은 본인이 코너의 유일한 절친이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번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정신을 차려보니 에반은 세상을 등지거나 소외된 청소년을 지원하는 코너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어 있고, 머피 가족의 또 다른 아들이 되어 학교 대표로 남들 앞에 서서 코너의 추도사를 낭송한다. 에반의 추도사는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돼 희망과 위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오직 배우 8명만으로 대극장 무대를 꽉 채운다. 에반 핸슨을 포함해 작품에 등장하는 8인의 캐릭터는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도 불안에 사로잡힌 가운데 밤낮으로 돈을 버느라 에반을 돌볼 여력이 없는 싱글 맘 하이디, 아들 코너와의 기억을 애써 미화하는 신시아와 오빠가 생전에 남긴 상처가 부고보다 크게 다가와 괴로운 조이, 고기능성 불안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알라나…. 누구 하나 마음 붙이기보다 마음 쓰이는 캐릭터들이 벤지 파섹·저스틴 폴(파섹 앤드 폴)이 만든 놀랍도록 아름다운 넘버 안에서 대립하고 화해하며 끝내 서로를 보듬는다. 숨지 말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그대 곁의 주위를 둘러보라고(<You Will Be Found>).
기간 8월1일~11월1일
시간 화·목 오후 7시30분, 수·금 오후 2시30분·7시30분 토 오후 2시·7시, 일 오후 3시, 월 공연 없음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등급 14세이상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