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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족이라는 해묵은 화두에 끝내 철들지 않기, <철들 무렵>

무명 배우 정미(하윤경)는 단역 생활을 이어가다 아빠 철택(기주봉)의 암 진단으로 간병을 맡게 된다. 일과 병 간호를 병행하며 고생하던 중에 오래전부터 별거하던 엄마 현숙(양말복)을 찾아간다. 급한 불은 껐으나 가족간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철택의 치료가 계속되면서 친척들까지 복잡하게 얽힌다. <철들 무렵>은 <이장>으로 주목받은 정승오 감독의 신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작이다. 기주봉, 하윤경 배우의 호연으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돌봄이라는 부양의 문제를 다룬 가족극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낸다. 정승오 감독은 전작에 이어 가족의 오래된 관습과 통념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할머니 옥남(원미원)의 낭독과 함께 근현대와 동시대의 풍경을 교차하며 가족이라는 해묵은 화두를 풀어가는 연출이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