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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리뷰] <스캔들>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정지우 각본 이승영, 안혜송 | 출연 손예진, 지창욱, 나나 | 공개 9월18일

별점 ★★★ | 20자평 - 사랑과 욕망, 고전미로 차린 성찬

18세기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스캔들>은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지창욱), 조원이 사랑한 조씨부인(손예진), 좌상댁 청상과부 희연(나나), 세 인물의 ‘위험한 관계’를 그린다. 조원과 조씨부인은 사촌지간으로, 어려서부터 함께 글을 나누며 애틋한 감정을 키워왔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에 조씨부인의 재능은 담장 밖을 넘을 수 없었고, 출세보다 사랑을 택한 조원은 사랑에 실패한 뒤 여색을 탐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조씨부인은 조원을 불러 남편이 새로 맞이하는 소실의 마음을 얻어달라 청하고, 두 사람의 내기에 희연이 휘말린다. <스캔들> 속 인물들은 시대와 불화하는 동시에 자신과도 불화한다. 현모양처의 미소 뒤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드는 조씨부인, 남녀의 애정을 가벼이 여기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조원, 열녀의 지조를 다짐하면서도 위험한 욕망을 느끼는 희연. 끊어낼 수도, 온전히 품을 수도 없는 관계로 얽힌 세 인물의 상호작용이 팽팽하게 서사를 끌고 간다면, 시리즈 전반을 산뜻하게 감싸는 것은 공들인 미술과 의상, 소품이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와 신사임당의 초충도 속에 들어선 듯, 소박하면서도 생생한 생기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