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석(설경구)은 대기업의 부당 해고 노동자로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아내 미옥(전도연)은 남편과 함께 격렬히 투쟁했고 상처를 나눴으며 최근엔 그의 치유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는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 호석을 출연시키려 시도한다. 마음의 문을 닫은 호석을 설득하기 위해 예지는 미옥에게 접근하고 친밀해진다. 상당한 자본가인 예지의 남편 상우(조인성)가 이 상황을 전반적으로 조망한다. 두 부부 사이의 사회적 계급 차이가 현격히 드러나는 한편, 다큐멘터리는 이 양극의 거리감을 좁히는 매개로 작동하려 애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몇번의 플래시백이 각자의 진실을 상상하고 회고하게 한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의 무거운 질문이다.
[리뷰] 이 세상을 사랑하기란 정말 불가능한 것일지, <가능한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