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활하는 형석(김인우)와 예린(김시아)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석환(구교환)은 계속해서 취업에 실패한다. 그럼에도 석환은 매번 긍정의 태도를 잃지 않고 면접장으로 향한다. 어느 날, 면접을 보고 뒤늦게 집에 돌아온 석환은 형석을 찾으러 온 일당의 공격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다. 으슥한 숲에 버려진 채 며칠이 흐르자, 석환은 언제 죽었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귀가한다. 사망해도 72시간만 지나면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석환은 31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한편 석환의 부활을 알아챈 일당은 본인들의 보스 격인 블랙(신승호)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다. 석환이 부활하는 능력을 지녔다면, 블랙은 상대를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생존을 위해 석환의 능력이 필요했던 블랙은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블랙의 부하들과 다투며 몇번의 죽음을 더 경험한 석환은 부활할 때마다 더 강한 힘과 회복력을 얻게 되고, 그렇게 초인적 능력을 소유한 채 블랙과 마주한다.
<뷰티 인사이드> <독전2>을 연출한 백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이다. 채용택, 김재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석환이 남다른 능력을 활용해 자신의 소중한 이들을 석환이 지켜나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는 ‘레드’, ‘블루’, ‘블랙’이라 불리며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초인들이 등장한다. 레드는 부활, 블루는 신체 강화, 블랙은 상대를 조종하는 시냅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블루는 레드, 블랙은 블루의 척수액을 필요로 하기에 블랙과 블루에게 레드는 없어선 안될 존재다. 블루, 블랙과 마찰을 거듭하며 석환은 자신이 ‘레드’가 된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된다.
웹툰 원작 영화답게 <부활남: 더 레드>는 과장된 만화적인 액션 묘사에 공을 들였다.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액션을 석환이 소화해내는 순간의 쾌감이 <부활남>을 이끈다. 석환의 머리카락은 부활할 때마다 점점 붉어지며 속도와 힘 역시 단계적으로 증폭된다. 실사 촬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액션은 배우를 3D 스캔한 디지털 캐릭터를 활용해 완성해낸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길복순> <탈주> <반도>와는 또 다른 구교환 배우의 판타지적인 액션을 만날 기회다. 후반부에서 예린 역의 김시아 배우 또한 짧게나마 판타지 액션을 선보이며 쫓고 쫓기는 카 체이싱 신도 극의 재미를 살린다.
유사 가족의 애틋함도 무시할 수 없다. 석환과 예린, 형석은 혈연으로 엮인 관계는 아니지만 함께 살아온 시간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다. 석환 또한 예린, 영하(강기영) 등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서만 자기가 가진 능력을 활용한다. 전개가 다소 산만하다는 인상은 있지만 선악이 명확한 인물들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끝내 웃음과 감동을 안기겠다는 목표를 충실히 따르는 영화다.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며 관람해도 좋을 것이다.
CLOSE-UP
<부활남: 더 레드>의 재미 중 하나는 석환과 동료 영하의 케미스트리다. 영하는 석환을 ‘미친놈’이라 칭하면서도 ‘72시간 후 부활한 자신을 찾으러 와달라’는 석환의 부탁에 해외 출장도 마다 않고 그를 찾으러 간다. 죽지 않는다는 석환의 비밀도 받아들이고, 72시간의 공백을 채워주며 석환의 도망길에도 기꺼이 운전대를 잡는다.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살리는 구교환, 강기영 배우의 유쾌함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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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과 후반부를 놓고 보면 석환의 절대적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자윤(김다미)도 마찬가지다. 기차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노래를 부르던 순박한 학생은 정체가 탄로난 뒤, 거침없이 살생을 저지르는 살인 병기로 변모한다. 갈수록 초인적 힘을 발휘하는 석환과 자윤의 변화를 나란히 놓고 봐도 흥미로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