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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돌아올 걸 알고 떠나는 여행처럼, <가족여행>

영주(서영희)는 치매 증세가 있는 시어머니 순임(이휘향)의 수발과 가정의 생계를 홀로 떠안고 있다. 그의 피로한 일상에서 출발하는 은 가족들의 엇갈린 속내를 좇는다. 무늬만 영화감독인 남편(김정태), 자신이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딸,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시아버지까지, 낡은 승합차에 구겨져 부산으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은 돌봄의 무게와 가부장적 현실이 겹겹이 쌓인 한국 가족의 축소판이다. 고단한 돌봄의 현실과 균열을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 각각에 부여한 엉뚱한 개성이 눈에 띈다. 서영희, 김정태, 이휘향이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극의 무게중심을 단단히 붙잡으며, 가족 갈등에서 비롯된 익숙한 비극적 주제를 동상이몽인 인물들의 간극을 통해 펼쳐낸다. 상처를 봉합하는 대신 끝까지 엇갈리는 관계를 가감 없이 응시하는 시선이 미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