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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혐오의 역사를 껴안는 기이한 낙관주의, <알파>

신체가 대리석으로 변하는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한 도시를 덮친다. 싱글 맘 엄마(골시프테 파라하니)와 살고 있는 13살 소녀 알파(멜리사 보로스)는 어느 날 팔에 A 모양의 타투가 새겨진 채 집으로 돌아온다. 학교에는 알파가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의사인 엄마는 감염의 불안 속에서 과거를 떠올린다. <티탄>으로 제7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으로 전작에서 보여줬던 보디 호러와 신체 훼손의 모티프를 더 넓은 세계관으로 확장했다. 감염을 둘러싼 사회의 풍경은 퀴어와 에이즈, 중독자, 하위문화, 코로나 등의 맥락을 내포하며 혐오와 차별의 역사를 들춘다. 새로운 퀴어의 탄생을 알리는 듯한 엔딩과 과감한 촉각적 이미지들은 인상적이지만 감독 특유의 기이한 낙관성이 본작에서 적절히 작동하는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