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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게 내리친 클리셰, 겉도는 메타의 야심, <포르테>

음악이 들리면 사람이 사라진다. <포르테>는 외딴 숲속 영화 제작 현장에서 거장의 곡을 대필하게 된 신인 영화음악가 연지(임채영)가 본인의 욕망과 마주하며 생기는 기괴한 사건을 담는다. 새로운 선율이 완성될 때마다 동료 스태프들이 의문의 실종과 죽음을 맞이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과감한 색채로 구축한 음습한 이미지와 적극적으로 사용된 호러의 클리셰는 공포감을 어렵지 않게 조성한다. 영화 전반을 강박적으로 내리누르는 피아노 선율은 ‘세게 연주하라’는 포르테라는 제목과 조응하며 인물의 분열적인 신경증을 직관적으로 와닿게 한다. 다만 폐쇄적인 공간 설정에 갇혀 인물의 감정 흐름이 설득력 있게 축조되지 못하고, 악마라는 익숙한 클리셰에 기댄 전개는 영화 제작 현장을 다룬 메타적 설정과 조화롭게 포개지지 못한 채 겉도는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