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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러의 팬으로서, <클레이페이스> 배우 나오미 애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페이스>의 케이틀린 코르(나오미 애키)는 고담시 범죄 조직 보스 손에 얼굴이 망가진 배우 맷 헤이건(톰 리스 해리스)에게 최첨단 의학 처방을 감행한다. 이후 케이틀린은 자신의 행위가 불러온 끔찍한 결과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해야 한다. <레이디 맥베스> <블링크 트와이스>에 출연한 영국 출신 배우 나오미 애키는 <미키 17>에서 미키 반스의 충실한 연인이자 강직한 성품의 나샤 역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코믹북 스토리텔링에 보디 호러가 결합된 <클레이페이스> 출연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스스로를 스타나 특정 장르에 특화된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 배우라고 여기는 데 있다. “을 제외하면 로맨틱한 역할을 맡는 경우가 내게는 꽤 드문 일이다. <클레이페이스>에서는 로맨스에 호러가 더해진다. 이 점이 굉장히 다른 지점을 만들어낸다. 전형적인 호러 장르의 틀 안에서 직접 연기해보고 싶었다.”

케이틀린 코르는 <클레이페이스>의 영화화를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캐릭터다. DC 유니버스의 원작이 가진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에 나오미 애키는 인물을 만들어가는 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톰보다 훨씬 수월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 실제처럼 연기하려고 한다. 아무리 비현실적인 사건이어도 그게 케이틀린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케이틀린은 맷의 운명을 뒤바꾸는 실험적 치료를 제공하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맷과 개인적 관계를 맺는다. 과학자인 여성이 연인의 신체가 비극적으로 변형되는 공포를 지켜보아야 할 때의 장면을 위해 나오미 애키는 “과학자와 실험 대상이라는 관계에서 출발해 그보다 더 가까운 관계로 이동하는 느낌을 어떻게 쌓아갈지” 고민했다.

보디 호러 장르인 <클레이페이스>에서는 신체의 기괴한 변형만큼 그것을 목격하는 인물의 반응이 장면의 공포를 좌우하기도 한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맷을 향한 케이틀린의 반응이 같은 종류의 두려움으로 보이지 않도록 장면마다 차이를 두도록 노력했다. “실험 대상, 연인, 환자 같은 관계가 한꺼번에 벌어지면서 동시에 많은 경계가 허물어진다. 한편으로는 과학자로서 맷의 변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부분도 있다. 케이틀린이 정말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건 맷의 내면에서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다.”

나오미 애키가 연이어 맡은 역할에 흥미로운 유사점도 있다. <미키 17>에서 육체적으로 달라지는 역할을 연기한 데 이어 에선 그보다 직접적인 보디 호러 형태로 유사한 상대와 연기한 경험에 대해 “두명의 미키를 한 화면에 담기 위해 기술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계속 변하거나 달라지는 사람과 강한 유대를 맺고 상대를 보호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말은 분명 다르다”고 덧붙였다. 몇년 전부터 호러영화의 열혈팬이 되었다는 나오미 애키는 호러영화에 출연한다는 건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피가 낭자하고 조각난 신체가 널려 있어 상황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실제로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웃는 장르가 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