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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씨네초이스] '가능한 사랑' Possible Love

<가능한 사랑> Possible Love

이창동 | 한국 | 2026년 | 164분 | 아이콘

10.07 CX 15:00 / 10.08 CX 09:00 / 10.13 L4 13:20 / 10.14 BH 15:30

미옥(전도연)은 남편 호석(설경구), 아들 철(정섶)과 함께 살아가며 공장에서 일한다. 호석은 과거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와 파업을 겪은 뒤 좀처럼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살아 간다. 호석의 옛 직장 동료 장례식에서 부부는 감독 예지(조여정)와 조우한다. 해고 노동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중인 예지의 제안으로 미옥은 자신의 과거와 일상을 공유하고 이를 계기로 예지의 남편 상우(조인성)까지 두 부부의 삶에 들어온다. 상우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호석, 미옥 부부와는 경제적 조건부터 삶의 방식까지 완전히 다르다. 예지는 호석의 경험을 다큐멘터리에 담기 위해 부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네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며 점차 가까워진다. 그러나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계급적 차이뿐 아니라 각자의 결혼생활에 쌓여있던 균열과 감춰둔 욕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가능한 사랑>은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한두 부부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욕망, 계급의 문제를 교차시킨다. 특히 해고 노동자의 삶을 담으려는 예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행위의 윤리를 질문한다. 예지는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선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으며 호석과 미옥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선의와 대상의 삶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싶은 창작자의 욕망은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지가 카메라를 대동하지만 정작 그가 촬영한 이미지는 좀처럼 관객에게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카메라가 포착한 것과 프레임 밖에 남은 감정과 관계에 주목하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재현하려는 창작자의 욕망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과정에서 카메라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그를 대상화할 위험을 품은 장치가 된다. <가능한 사랑>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만큼 무엇을 끝내 보여줄 수 없는가를 고민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