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코는 언제나>
오키타 슈이치 | 일본 | 2026 | 138분 | 경쟁
10.7 BH 12:20 / 10.9 B3 12:10 / 10.11 B1 22:20 / 10.14 KT 16:20
사토코라는 이름을 가진 세 여성의 옴니버스 서사가 펼쳐진다. 열다섯 살 사토코(히메노 카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짝사랑하는 또래 친구다. 서른다섯 살 사토코(아리무라 카스미)는 영화 홍보사에서 일하며 떠난 불륜 연인과의 기억을 돌아본다. 쉰다섯 살 사토코(이시다 히카리)는 주부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린다. 서로 다른 시기에 삶의 변곡점을 맞이한 사토코들은 모두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한데 묶인다.
이 활기찬 휴먼드라마를 즐겁게 만드는 것은 영화 곳곳을 수놓는 3인의 얼굴과 손짓이다. 열망과 혼란을 오가는 얼굴, 난감함과 당참을 오가는 얼굴, 부끄러움과 설렘을 오가는 얼굴이 삶의 곡절을 다채롭게 새겨 넣는다. 연필을 깎고 종이에 글씨를 휘갈기는 장면과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장면은 글 쓰는 몸짓이 가진 매력에 한껏 빠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종이와 노트북에 고개를 박고 몰두하는 이들의 눈빛은 글쓰기라는 특정 행위를 떠나 무언가와 사랑에 빠진 순간에 느끼는 긴장과 설렘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것이 이 영화를 보편적인 꿈과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사토코는 언제나>는 구조와 형식의 즐거움도 지녔다. 오키타 슈이치는 3인의 서사를 미묘하게 겹치며 영화를 마치 한 사람의 연대기처럼 묘사한다. 특히 분절되어 있는 것 같은 이들이 우연히 만나 교감하는 순간들은 흥미로운 구조적 긴장감을 불러온다. 세 에피소드가 결국 말하는 것은 픽션이 지닌 모종의 가능성이다. 3인의 사토코들은 각자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삶을 픽션으로 번역하는 글쓰기의 기술을 체득한다. 그것은 무용한 공상일 수도 있으나 분명 이들을 성장하게 한다. 그렇게 탄생한 픽션들은 한 편의 이야기가 작동하는 방식을 증명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