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크리스마스> Bitter Christmas
페드로 알모도바르 | 스페인 | 2026년 | 112분 | 아이콘
10.08 C6 09:00 / 10.09 C6 09:00 / 10.11 L9 16:40
<비터 크리스마스>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를 교차시키며 한 인물의 상실을 여러 겹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2004년, 극심한 편두통과 불안에 시달리던 엘사는 연인 보와 함께 병원을 찾는다. 일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던 엘사는 친구들의 상실과 불안을 마주하며 자신이 외면해온 감정을 마주한다. 한편 현재의 보는 20년 전의 자신과 엘사, 그리고 그녀의 친구를 둘러싼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있다. 보가 타이핑하는 문장은 곧 영화의 장면으로 재현되고,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그 장면이 보의 현실인지 그가 쓰는 시나리오 속 이야기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보가 시나리오를 집필하던 노트북 화면에서 ‘끝’이라 적힌 텍스트가 지워지고 다른 이야기로 채워지는 순간, 영화는 기억이 완성된 형태로 남는 것이 아니라 덧쓰이는 것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누군가의 고통을 소재 삼는 창작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