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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5호 [씨네초이스] '미노타우로스' Minotaur

<미노타우로스> Minotaur

안드레이 즈뱌긴체프 | 프랑스, 라트비아, 독일 | 2026년 | 141분 | 아이콘

10.09 CX 15:00 / 10.11 C6 22:00 / 10.13 L6 13:00

성공한 삶을 영위하던 사업가가 사적인 배신과 국가 폭력 사이 궁지에 몰렸을 때 내리는 결단을 그린다. 2022년 러시아의 한 지방 도시에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글렙(드미트리 마주로프)은 사업의 불안정과 아내 갈리나(이리스 레베데바)의 외도를 동시에 맞닥뜨린다. 설상가상 회사는 당국으로부터 전쟁에 보낼 병력 충원을 위한 인력을 요구받는다. 글렙은 기존 직원들을 지키고자 새 공고를 내 낯선 남성들을 채용한 뒤 이들을 징집 대상으로 넘길 계획을 세운다. 한편 아내의 외도 상대를 찾아낸 글렙은 그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처리한다.

영화는 글렙을 둘러싼 사건을 러시아의 전쟁 상황과 나란히 놓으며 한 개인의 행동이 어떤 질서에서 비롯되는지를 살핀다. 아들에게 상대를 위협하는 법부터 가르치는 글렙은 힘의 논리를 가족 안에서 실현한다. 미노타우로스에게 바쳐지는 14명의 희생이라는 신화적 모티프는 전쟁터로 보내질 노동자들의 처지와 겹쳐지고, 아내의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기는 범죄 역시 비슷한 질서에서 비롯된다. <미노타우로스>에서 미궁은 힘과 통제로 타인을 움직이려는 인물이 스스로 만든 질서에 갇히는 원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