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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6호 [인터뷰] 살아 숨 쉬는 아이들처럼, <새드 걸즈> 페르난다 토바르 감독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14플러스 수정곰상, 국제심사위원대상 수상의 <새드 걸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페르난다 토바르 감독은 사전 워크숍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언어와 몸짓을 충실하게 영화에 반영하려 했다. 감독 본인의 기억에서 출발하면서도, AI, 스마트폰, 릴스의 소재를 가져오며 동시대 아이들의 풍경을 놓치지 않는다.

- 영화는 옥상에서 비행기를 향해 거울을 비추며 농담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처럼 <새드 걸즈>에는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공상적인 아이디어와 수다로 가득하다.

나는 극 중 인물처럼 멕시코시티에서 자란 소녀였다. 유년 시절 당시 교황이 멕시코시티에 방문한 일이 있었고, 모두가 환영의 의미로 옥상에서 교황을 향해 거울을 비췄던 기억을 영화로 옮겼다. 시나리오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바꿔 쓴 내용들도 많다. 촬영하는 내내 시나 리오를 수정하며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려 했다.

- 영화 내내 아이들의 활력이 효과적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워크숍적인 접근 방식이 있었으리라 예상한다.

크랭크인 전에 배우들과 두 달 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대본 없이 주제와 목적 같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즉흥적인 대사와 행동을 유도했다. 그 방식에 익숙해진 배우들이 실제 촬영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칠 수있었다. 젊은 배우들의 자유로운 생각이 연기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 주인공 마에스트라(로시오 구스만)와 파울라(다라나 알바레즈)의 캐스팅 과정도 궁금해진다.

로시오 구스만 배우는 원래 파울라 역의 오디 션에 참여했었다. 근데 그의 몸짓과 시선, 에너 지를 보자마자 이 사람이 마에스트라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파울라 역은 마에스트라와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 다라나 알바레즈는 이번 영화로 처음 연기를 시도한 배우인데 로시오 배우와 함께 있을 때 호흡이 완벽했다. 두 사람에게서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관계가 균형 있게 보였다.

- 아이들은 종종 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멕시코라는 공간의 정체성은 영화 속사춘기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멕시코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이곳은 살만한 곳이 아니다. 어떻게 해서는 벗어나야 하는 곳이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다들 미국으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아이디어에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브라질 국제 대회에 가는 설정을 떠올리게 됐다.

-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음모론을 담은 영상을 보고, 릴스를 촬영하고, AI에게 의견을 묻는다. 매우 동시대적인 아이들의 풍경이다.

내가 10대일 때만 해도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없었다. 반면, 동시대의 여자아이들은 음모론이나 생물학적인 문제들을 유튜브를 통해 배운다. 극 중 아이들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깊이 있는 문제를 AI와 나눈다. 사실 그것은 감정이 없는 차가운 스크린일 뿐이다. 이와 상반되게 마에스트라는 인간의 지능을 가진 존재다. 그는 정확한 용어와 이론을 알지 못하지만, 인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적인 도움을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