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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6호 [스페셜]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도약,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포럼 비프 섹션 A- 극장가의 두 풍경: 사라지는 중예산 영화,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세계에 닿기까지

첫 번째 발제는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과 씨네21 이우빈 기자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2026)의 제작 비화와 국제 공동제작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시노미야 감독은 미우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설명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반을 짚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고, 원작이 있는 소년 만화 작품의 경우 매우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대작들의 흥행을 통해 이런 오리지널 작품들이 만들어질 틈새가 열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향해 사다리를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활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날로그 기법을 고수하는 이유도 밝혔다. “장인을 다루는 영화인 만큼 최대한 인간의 수작업으로 표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스톱모션과 더불어, ‘멀티플레인’이라는 전통적인 촬영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직접 참여하는, AI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 그 자체다.”

중국, 그리고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부상

홍콩과학기술대의 데이지 옌 두 교수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과 미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애니메이션’이라는 정체성을 재검토 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모델로 한 <너자 2>(2025)와 중국 최초 CGI 수묵화 장편 애니 메이션인 <딥 씨>(2023)를 비교하며 디지털 맥시멀리즘과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두 흐름을 살폈다.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작품의 표현적 다양성도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이라는 범주에 대해서는 “아시아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은 중국, 일본, 한국을 구분하는 인위적인 지정학적 경계를 만들 위험이 있다. 아시아를 하나의 분석 기준이자 동등한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는 서구 중심의 비평적 관점을 전환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구와의 차이를 통해 아시아를 규정하는데서 벗어나, 아시아 자체를 독립적인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민국 IP 비즈니스의 마지막 퍼즐조각 애니메이션 - IP와 팬덤의 구조화 전략

마지막 발제는 스튜디오애니멀 대표이자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인 조경훈의 발표로 진행됐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실을 투자 구조의 관점에서 진단했다. 미디어 환경과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제작 여건이 어려워지고, 전략적 투자 감소가 다시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짚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이야기할 때 애니메이션은 배제되어 있으며, 성공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주로 미취학 아동과 어린이를 중심 타깃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뉴미디어 기반 애니메이션, 세계관 · 스토리 · 캐릭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전략적 투자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IP가 애니메이션화되고, 그 애니메이션이 벨류체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IP에 대한 존중과 그 IP가 가진 가장 본질적인 핵심 가치인 ‘재미’라는 측면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중요하다”며 IP의 확장 과정에서 원천 콘텐츠의 가치를 지키는 협업의 태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