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 이른 아침부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 홀 입구가 북적였다. 3년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창작자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가며 세 번의 마스터클래스, 세 번의 업계 대담, 그리고 두 번의 워크숍이 열렸다.
첫 번째 대담에 참석해 작업기를 공유한 남궁선, 위은경, 손광민 감독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미쟝센단편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았고, 자신의 영화를 넷플릭스에 선보였다. 남궁선 감독은 <고백의 역사>(2025)를, 위은경, 손광민 감독은 함께 연출한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 <선희이모>(2026)를 공개해 수많은 관객과 만났다.
세 사람은 극장을 향한 애정은 변함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연결되는 경험 또한 특별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손광민 감독은 “예전에 찍은 단편이 영화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앱에서 단 15개의 코멘트밖에 받지 못한 데 반해 <선희이모>는 7천 개가 넘는 코멘트를 받았다”며 웃었다. 왼쪽부터 손광민, 위은경, 남궁선.
마스터클래스를 연 한준희 감독은 남고를 배경 삼으면 마이너하다는 편견에 맞서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감정은 보편적”이라는 관점으로 <약한영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왠지 여성 시청자들은 세배우(박지훈, 최현욱, 홍경) 중 한명을 이상형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캐스팅했다.”
제작자로서 후배 연출자들을 이끌던 한준희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연출한 “긴 영화같은 8부작 시리즈” <푸른길>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11월20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딩을 찾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의 생명체를 기르듯 애정을 쏟았다.”
한준희 감독은 “시리즈나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전할 때는 익숙한 무언가, 즉 장르라는 외피를 덧씌워야 한다”고 팁을 전했다. 그가 군대 배경의 <D.P.>를 버디물로, 젠더 이슈를 건드리는 <파일럿>(2024)을 코미디로 푼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