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윈 투 러버스>
히로세 나나코 | 일본 | 2026년 | 128분 | 경쟁
10.12 B3 09:40 / 10.13 B3 19:20 / 10.14 KT 10:00
우타(나가사와 마사미)는 성공한 그림책 작가로, 든든한 남편 모리오(에모토 타스쿠)와 완벽해 보이는 결혼 생활 중이다. 우타와 달리 모리오만이 아이를 원한다는 사실이 유일하게 눈에 띄는 문제다. 모리오가 모르는 또 하나의 긴장 요소가 있다. 우타가 자신의 편집자인 준나(이시바시 시즈카)와 비밀스럽게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타가 모리오와 결혼하기 몇 년 전부터 사귀었으며, 레즈비언인 우타는 평판을 의식해 모리오와 혼인한 것이었다.
<비트윈 투 러버스>는 자극적인 설정에만 기대지 않는다. 다만 히로세의 예리한 데뷔작 <여명>(2018)처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다룬다. 모리오가 우타의 외도를 알게 된 뒤, 우타는 두 연인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모리오는 마찬가지로 아이를 원하는 준나에게 정자를 제공하고, 우타는 두 사람이 낳을 아이를 입양해 부모가 되는 것이다. 임시로 구성된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하고, 대담한 발상에 따른 결과가 이어진다.
편의를 위해 시작된 관계는 깊은 감정이 담긴 다자간 연애로 발전한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전개다. 세 배우는 뛰어난 호흡을 보여 주며, 은밀한 눈빛을 애정 어린 행복의 순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섬세한 영상미는 세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불꽃을 한층 생생하게 살려 낸다. 덕분에 관계의 붕괴는 더욱 견디기 어렵게 느껴진다.
본질적으로 <비트윈 투 러버스>는 우타의 성장에 관한 영화다. 그녀는 넘치는 사랑을 소중히 여기게 될까, 아니면 통제력을 잃고 외로워질까? 히로세는 이 질문에 답하기까지 다소 긴 시간을 들이며, 몇차례 코미디적인 우회로를 거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느슨한 구성도 까다로운 주제를 기꺼이 끌어안는 이 영화의 감정적 진실까지 희석하지는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