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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아이맥스 <오디세이> 열풍 2개월 넘게 이어져, <디거>도 안 거는 용아맥 연내 한달간 한국영화 상영해야

<오디세이>

개봉 2개월차인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가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이하 용아맥)을 수성 중이다. 러닝타임이 약 3시간에 달하는 이 대서사시는 오전 7시30분부터 새벽 1시에 시작하는 심야 상영까지 하루에 6번 꽉 채워 상영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0월7일 기준 <오디세이>는 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천만 영화에 등극했지만 <오디세이>를 향한 국내 관객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0월8일 목요일에서 한글날 휴일로 넘어가는 10월9일 금요일 새벽 1시 용아맥에서 <오디세이>가 상영되었는데, 전체 624석 중 500석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다. 휴일을 앞두지 않은 평일 새벽 1시 상영 때도 평균 300석 이상이 예매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3일 개봉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한 는 비스타비전 포맷으로 촬영됐음에도 용아맥에서 단 한 차례도 상영되지 못했다. <디거>는 10월8일 현재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아이맥스관에서 일부 상영되고 있다.

<오디세이>와 <디거>사이의 묘한 아이맥스 쟁탈전은 해외 극장가에서도 비슷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영미권 매체 <엠파이어>는 “<오디세이>가 아이맥스로 돌아온다”라는 헤드라인으로 <디거>가 개봉 일주일 만에 아이맥스관에서 물러나고 <오디세이>가 상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GN>도 “<디거>가 10월2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이제 아이맥스 상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라면서 “<디거> 제작진은 최근 광고를 통해 부정적인 리뷰들을 풍자했으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2개월 넘게 순항 중인 <오디세이>가 향후 얼마나 오랫동안 용아맥에서 상영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맥스로 촬영된 외화들이 연내에 줄줄이 개봉하기에 신작을 틀거나 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가 용아맥에서 내려가는 상황이 곧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9조(한국영화의 상영의무)는 “영화상영관 경영자는 해마다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 1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한다. 이른바 ‘스크린쿼터’라고 불리는 이 시행령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영화상영관은 365일 중 73일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한 상영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하더라도 전체 회차 중에 외화의 유료 시사회를 1차례 개최하거나 2회 이상 외화 무료 시사회를 열 경우 한국영화 상영일로 인정되지 않는다. 10월8일 기준 용아맥은 한국영화를 35일간 상영했고, 향후 38일간 한국영화를 영사해야 하는 상황 이다.

<디거>

이런 가운데 아이맥스로 촬영돼 연내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는 <듄: 파트3>를 포함해 여러 편이다. 우선 비디오게임을 실사영화로 옮기며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한 <스트리트 파이터>가 10월14일 국내 극장에 걸린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신작인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 역시 아이맥스로 촬영되어 11월18일 국내 개봉한다. 국내에 ‘듄친자’(<듄>에 미친 자)라는 팬덤을 지닌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시리즈 최종장인 <듄: 파트3>도 12월에 공개된다.

10월 <오디세이> <디거> 간의 아이맥스 상영관 점유 경쟁이 일어났던 것처럼 12월 특별 상영관은 <듄: 파트3>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두편의 영화로 떠들썩할 예정이다. 특히 두 영화의 북미 개봉일은 12월18일로 동일하고, 국내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두 영화를 국내 배급하는 워너브러더스코리아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두편 다 12월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북미 영화 팬들은 두 영화를 묶어 이미 ‘듄데이’(듄+둠스데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는데, 12월 국내 극장에 같은 날 혹은 가까운 시점에 와 가 공개되면 두 영화를 동시에 원하는 관객의 요구가 비슷하게 펼쳐질 수 있다. 듄친자들을 거느린 <듄> 시리즈의 인기만큼이나 <어벤져스> 시리즈를 좋아하는 국내 팬덤이 크기 때문이다. 참고로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귀환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어벤져스> 시리즈인 의 경우 국내에서 139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북미 매체들에 따르면 <듄: 파트3>가 북미 아이맥스 상영관을 3주간 독점할 예정이라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미국 내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토털 필름>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에 미국 아이맥스 독점 상영권(첫 3주)을 이미 빼앗겼다. 디즈니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 프리미엄 포맷인 ‘인피니티 비전’(infinity vision)을 도입한다”라고 보도했다. 인피니티 비전은 디즈니가 만든 품질 인증으로, 프리미엄 대형 스크린 (premium large format , PLF) 극장이 대형 스크린, 프리미엄 몰입형 오디오, 특정 밝기 수준 등 특정 기술 기준을 충족했음을 관객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영미권 매체 <폴리곤>은 “아이맥스로는 해외에서만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의 용아맥에서 상영될 가능성은 아직 있다.

<디거>는 입장하지 못하고 <오디세이>가 용아맥을 모두 차지한 10월이 지나고 듄데이가 펼쳐질 12월에 다다르기 전까지 용아맥을 비롯한 특별관은 스크린쿼터에 따라 한달 넘게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김정훈 감독의 <최종면접>,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 홍의정 감독의 <폭설> 등이 개봉을 준비 중이지만 아이맥스나 비스타비전 등으로 촬영된 작품은 아니다. 향후 <오디세이> 대신 어떤 영화들이 용아맥을 채우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유니버설 픽쳐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