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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정의 선과 기억의 색. 사라질 것들을 위한 불꽃처럼 아름답게,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

오래된 불꽃 공방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330년 동안 불꽃을 만들어온 이곳에서 케이타로(하기와라 리쿠)는 홀로 작업을 이어간다. 4년 전 자취를 감춘 아버지가 남긴 전설의 불꽃 ‘슈하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주변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케이타로의 시간은 공방 안에 멈춰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로 떠났던 소꿉친구 카오루(후루카와 고토네)가 돌아온다.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서둘러 설명하는 대신 빛과 색의 미묘한 변화에 마음을 싣는다. 특히 흔들리는 감정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작화와 기억의 온도를 전하는 섬세한 색감이 마치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마지막 불꽃처럼 오랜 잔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