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 도미타가 신시사이저로 다시 빚은 드뷔시의 선율이 뉴욕의 소음 위로 흐르고, 영화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할리(아리엘 홈스)를 따라간다. 그녀는 헤로인 중독자이며 가학적인 연인 일리야(케일럽 랜드리 존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일리야에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할리는 면도칼로 손목을 긋는다. 구걸하고, 훔치고, 약을 구하면서도 일리야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할리를 연기한 배우 아리엘 홈스는 실제 그 거리에서 살았다. 감독의 권유로 쓴 그녀의 회고록이 이 영화의 원안이며 상당수의 주변 인물들도 실제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섭외했다. 망원렌즈는 인물의 얼굴에 바짝 붙어 도시를 흐릿한 배경으로 밀어낸다. 숨 돌릴 틈 없는 클로즈업과 전자음 속에서 관객은 금단의 초조함을 함께 앓는다.
[리뷰] 사랑도 약도, 끊는 게 제일 어렵다, <헤븐 노우즈 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