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보수주의가 지배하는 마을에서 나임(조 버드)과 라이언(스테이시 클라우센)은 서로에게 끌린다. 구원 치유 의식을 당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건 사랑하는 서로의 얼굴을 한 괴물이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이 된다면, 두려움은 사랑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불길한 분위기와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생존 본능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중반 이후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과 공포 시퀀스의 전개는 다소 안전한 범위에 머무르지만 사랑과 혐오, 욕망과 공포가 뒤얽히는 설정은 익숙한 장르에 새로운 결을 더한다. <레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 앞에서도 끝내 마음을 거둘 수 없는 감정의 역설을 남기며 퀴어한 사랑과 종교적 억압을 초자연적 공포 장르로 독특하게 엮어낸다.
[리뷰] 괴물의 얼굴을 끌어안는 사랑, <레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