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를 향한 박효선 감독의 동경은 그를 직접 만나겠다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후원자 1619명이 힘을 보탠 프로젝트에서 감독은 메릴 스트리프에게 편지를 보내고 연락처를 수소문하며 미국행을 추진하는 한편, 개인적인 열망 너머의 현실까지 비춘다. 영화 속 감독이 메릴 스트리프에게 쓴 편지를 읽는 내레이션은 온오프라인의 기록과 겹치고, 페미니즘 리부트와 맞물린 해시태그 운동, 여성혐오 범죄에 맞선 시위와 여성 의제를 둘러싼 대화 장면과 교차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희망과 좌절이 반복된 8년의 여정은 한 배우에 게서 얻은 영감이 동시대 여성들의 목소리와 만나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렇듯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는 역동적인 팬레터이자, 그에게서 얻은 용기로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출사표다.
[리뷰] 사랑하는 당신이 내게 준 용기,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