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CKL기업지원센터 콘퍼런스 룸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신진 창작자들과 이를 경청하는 영화산업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지난 10월27일, CKL기업지원센터에서 ‘CREATIVE LAB: 중/저예산 영화 기획개발 프로그램’(이하 크리에 이티브앱)의 프로젝트 피칭과 비즈니스 미팅이 열렸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크리에이티브랩은 재능 있는 창작자를 육성하고 영화산업과 잇는 플랫폼 사업이다.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플랫폼 기관으로 선정돼 해당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4월 공모를 진행해 총 214편의 지원작 중 극영화(실사) 18편, 다큐멘터리 4편 등 총 22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2026년부터 다큐멘터리 부문이 신설돼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의 기획개발을 지원했다는 것이 눈여겨볼 지점이다. 크리에이티브앱에는 11명의 멘토가 참여해 주제 및 제작 방식 등에 따라 22명의 멘티와 매칭됐다. 약 6개월간의 멘토링을 통해 시나리오 및 구성안으로 발전된 신진 창작자들의 22개 아이템이 이날 프로젝트 피치와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통해 소개됐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창작자의 끈기와 멘토의 아낌없는 조언이 22개의 오리지널 IP로 이어졌다”며 “각기 다른 개성을 담은 소중한 프로젝트들이 머지않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를 전했다. 현장엔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국내 주요 제작자·프로듀서·투자/배급사·산업관계자 등이 참석해 크리에이티브랩을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세형 감독의 <핑킹>을 시작으로 <비뚤배뚤>(허가영), <유사인간>(이다현), <매얼음>(장윤선), <우리들의 결혼식>(방미리), <더매칭 쇼>(양수희), <롱디스턴스>(윤대원), <재림 본풀이>(이누해), <가루다>(양종찬), <뿌리>(유우일), <원진레이온>(김예진), <완벽한 낚시>(서원철), <모리셔스에서온 여자>(고은상), <무관한 당신에게>(양주희), <나의 멘탈 다이어리>(임주은), <The Volume of Silence>(정혜진), <인쿠>(김유라), <태몽>(가제, 김정민), <미장이의 딸들>(곽서영), <떠도는 유령>(유재원), <매니아>(김경연), <최적의 데이트>(류연수) 등 총 22편의 발표가 차례로 진행됐다. 블랙코미디, 스릴러, 오컬트 등 창작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자신의 경험과 엮거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한 특정 장면들을 토대로 열정을 다해 설명했다.
프로젝트 피치가 끝난 후에는 ‘크리에이티브상’과 ‘피칭 인기상’ 두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사업 수행기관이 사업 참여도, 프로젝트의 완성도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 크리에이티브상은 임주은 감독의 <나의 멘탈 다이어리>가 수상했다. 행사에 참석한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프로젝트에 주어지는 피칭 인기상은 류연수 감독의 <최적의 데이트>, 방미리 감독의 <우리들의 결혼식>에 돌아갔다. 세 감독은 수상을 동력 삼아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피칭을 완료한 22명의 멘티는 자리를 옮겨 1:1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사전 신청 및 현장 신청으로 진행된 이날 미팅은 수상작 외에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소재의 프로젝트들이 주목받았다. 프로젝트별로 20분씩 최대 7타임이 성사됐으며 최종적으로 총 119건의 미팅이 성사됐다. 22명의 신진 창작자가 제시한 청사진을 살펴보고, 제작 예산 등 구체적인 사안을 산업 관계자들과 논의하며 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한 이번 행사는 한국영화의 내년과 내후년, 그 너머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