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칠레 군사 쿠데타를 앞두고 CIA 요원 크리스(존 말코비치)와 리(샘 록웰)는 상관 MJ(스티브 부세미)의 지시로 이스터섬에 파견된다. 오랜 파트너인 둘은 섬에서 과거의 기억과 정치적 음모에 직면하고, 진보적인 두 칠레 학생과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여정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폭력에 가담한 개인의 죄책감과 도덕적 책임을 탐구한 작품이다. 마틴 맥도나의 관심사가 정치와 역사로 옮겨갔다기보다 기존에 탐구해온 폭력과 죄책감의 문제를 역사적 맥락 속으로 확장한 것에 가깝다. 버디무비라는 점에서 <킬러들의 도시>와 <이니셰린의 밴시>의 잔상이 느껴지지만, 이번에는 삶을 되돌아보는 크리스의 내면에 무게를 싣는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한 인간의 삶과 관계를 단정하게 마무리 짓는다.
[리뷰] 구조는 간결하게, 폭력과 죄책감의 서사는 한층 심도 있게, <와일드 호스 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