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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막식 리허설이 한창이다. 무대 뒤편에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조재현, 현영이 그들의 몫을 준비하고 있다. 귀여운 수선스러움이 트레이드 마크인 현영. 그러나 잠깐 엿본 그의 태도는 조용하고 똑부러진다. “여기 제 멘트만 적혀 있는데요, 상대방 멘트도 같이 주셔야 해요. 그래야 어떻게 짝을 맞출지 생각하죠.” 영화제 스탭에게 건네받은 사회자 멘트를 본 그가 곧장 옳은 지적을 한다. “그래! 누가 이런 거야? 그리고 글씨는 왜 이렇게 커요? 내가 할아버지인 줄 알아?” 조재현이 화가 난 듯 목소리를 꾸며대며 맞장구를 친다.
“이렇게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는 전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영화들과 접할 수 있게 하는 자리구요.” “세계적인 영화제에 불러주신 것도 영광인데 사회를 맡겨주셔서 기쁘고 설레요.” 조재현과 현영이 각각 소감을 털어놓는다. 두 사람은 전주와 이런저런 인연을 맺고 있다. 조재현은 4년 전에도 이 자리의 사회를 맡았
[인터뷰] 개막식 사회 맡은 조재현과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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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비에트 연방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시기에 만들어진 소비에트 영화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90년대 이후 계속 높아져 왔다. 예컨대 칸, 베를린, 베니스, 로카르노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들은 뒤늦게나마 각종 수상과 회고전을 통해 오랫동안 미지의 영화로 남아 있던 소비에트의 걸작들을 발굴하는 데 힘써 왔다. 그런 뜻에서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특별전 '저항의 알레고리 : 소비에트의 금지된 영화들'은 국내외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매우 뜻 깊은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10편의 영화는 흐루시초프의 유명한 스탈린 우상주의 파괴 선언에 따른 해빙 정책에 힘입어 소비에트영화가 그 미학적 절정에 달했던 60년대 초에서부터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이 펼쳐지기 전인 80년대 중반까지 25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것들로서 그야말로 “혁명 속의 혁명영화”라 불릴만한 걸작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소비에트 중앙 정부로부터 상영
[포커스] 소련이 금지한 영화 10편 상영, 소비에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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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순진무구한 모습을 담은 자파르 파나히의 데뷔작 <하얀 풍선>에는 키아로스타미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이후 그는 사회의 모순을 정직하게 바라보거나(<순환> <붉은 황금>) 아이를 주인공으로 다큐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거울>)을 선보이며 출발지점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지고 깊어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개막작으로 초청된 <오프사이드>는 이란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전이 벌어지는 동안, 금녀의 장소인 축구경기장에 들어가려는 소녀들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사소한 취향이 경직된 편견과 부딪히는 현장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 평범한 축구광인 이란인의 모습을 담는 그 화법이 친근하고도 새롭다.
-당신의 영화 중 이란에서 개봉한 영화는 <하얀 풍선> 하나 뿐이라던데.
=그렇다. <순환>과 <붉은 황금>은 검열을 통과할 수 없었다. <순환>은 영화의 마지막에 여자가 자동차를 타고
[인터뷰] 개막작 <오프사이드>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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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7번째 막이 올랐다. 지난해 전북대 문화관에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긴 올해 개막식에는 사회자인 조재현과 현영을 비롯해 국내외 게스트 500여명이 레드 까펫을 밟았다.
전주, 축제의 막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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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가 올해도 다양한 문화 공연을 준비했다.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영화의 거리 내 지프 페스케이드에서 각종 공연이 벌어지는데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시작하는 `오늘 맑음! 거리공연’은 음악과 연극, 퍼포먼스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거리의 악사‘캐비넷 싱얼롱즈'와 마이미스트 강정균씨 등이 참여한다. 한국과 일본의 인디 밴드들이 참여하는‘2006년 봄, 소풍’은 매일 저녁 6시에 시작하며, `3호선 버터플라이'와 `램프'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전주에서 다양한 공연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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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퍼블릭 엑세스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전주영화제 후원으로 28일 오후 2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는 퍼블릭 엑세스가 갖는 민주적 소통구조로서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사회에서 그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장낙인 소장과 박민 부소장, 이상훈 전북대 교수가 참가하여 전북지역 퍼블릭 엑세스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고 각각의 입장을 들여다본다.
전북지역 퍼블릭 엑세스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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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저녁7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 달'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개막식은 국내외 게스트 500여명을 포함한 2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두루마기 차림의 이경옥 조직위원장은 큰 목소리로 전주국제영화제의 7번째 개막을 선언했고,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주에서 좋은 영화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조재현과 현영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개막식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민병록 위원장이 현영에게 “(키가)참 크시네요”라고 말하자, 현영은 옆에 서있는 조재현을 바라보며 “그래도 작은 고추가 맵죠”라며 응수했고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축구를 소재로 이란 내부의 문제를 은유하는 개막작 <오프사이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한국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를
개막식, 전주의 밤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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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저지, 스크린쿼터 사수!” 4월27일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전북도민운동본부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민예총은 “개막식 행사에 영화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할 것 같아서, 피켓 시위를 하기로 계획했다. FTA 협정은 물론, 문화와 쌀을 미국에 팔아넘기는 현 정부의 정책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낮 민주노동당의 김민아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영화의 거리 메가박스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주에서도 스크린쿼터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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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아직은 '영화제'보다 '비빔밥'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한정식집 가운데 하나인 '고궁'은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순 전주영화제와 풍남제,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찾았다가 전주 전통비빔밥을 맛보러 온 손님들로 붐빈다. 따뜻하게 데운 유기그릇에 담긴 밥 위에 매콤달콤한 육회와 각종 나물, 견과류, 전라도 특산물인 황포묵과 손맛으로 빚은 고추장이 화려하게 토핑된 전통비빔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숟가락부터 들지는 말자.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나물과 밥을 잘 섞어야 으깨지지 않고 맛을 살릴 수 있다. 향긋한 북어 더덕구이나 고소하고 담백한 녹두전 등 일품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양을 조금 줄인 미니 비빔밥을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도립국악원에서 큰길 따라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면 갈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063-251-3211~3)
[전주맛집] 전주하면 역시 비빔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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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비트 Police Beat
로빈슨 드버 | 미국 | 2005년 | 81분 | 시네마스케이프
백인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캠핑을 떠난 뒤, 세네갈 출신의 흑인 경찰 Z는 익사체와 죽은 새, 살해 당한 누군가의 시체를 처리하고, 정신 나간 노인을 바다에서 끌어내는 등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강박적으로 여자친구의 배신을 상상한다. 연락이 두절된 여자친구는 며칠 만에 메시지를 남기며 여행이 즐겁다거나 여행을 연장한다는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Z의 세상은 그녀의 말 한마디에 밝아지거나 암흑 속에 잠긴다.
범죄를 다룬 동명 칼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폴리스 비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 소재와 결과물의 간극이 빚어내는 이질성이다. 서로 다른 것들이 충돌하는 매력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에릭 사티의 피아노곡과 에이펙스 트윈의 일렉트로니카가 공존하고, 대낮의 노상강도나 극악한 살해현장이 뮤직비디오처럼 묘사된다. 유유자적 자전거를 타고 창백한 바닷가
필름 코멘트가 꼽은 ‘최고의 미개봉작’, <폴리스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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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 Ski Jumping Pairs:Road to TORINO 2006
마시마 리치로, 고바야시 마시키 | 일본 | 2005년 | 81분 | 영화궁전
마시마 리치로의 2002년작 <스키 점핑 페어스>는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같은 발랄한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5분 남짓한 이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은 두 사람이 하나의 스키를 타고 점핑 묘기를 펼치는 가상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다. 대회에 출전한 몇 개의 팀이 괴상한 묘기를 펼치는데, 그 황당함과 그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진지한 멘트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 애니메이션이 크게 인기를 끌자 마시마 리치로는 이후 몇 개 시리즈를 더 만들었다. 그리고 급기야 (실제로는 없는) 이 이상한 경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가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이다. 영화는
진지한 거짓말,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