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진 임화수는 당대에 큰 ‘주먹’이었다. 종로4가쯤에 자리잡고 있던 평화극장의 주인이었는데 그 당시 자유당 시절에는 모든 극장 주변에서 폭력배들이 자리다툼과 세력확장을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임화수는 폭력조직을 넓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당시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에게 잘 보여서 이기붕도 이들 폭력조직을 정권유지에 도움이 될까 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하면서 급기야는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접근시켰다. 임화수는 이 대통령을 “아버지, 아버지” 하며 충성을 맹서했고 이 대통령도 귀엽게 봐주었다.이때부터 임화수는 날개를 얻어 영화계에 힘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우선 ‘반공예술단’을 조직하고 모든 영화배우와 연극배우 그리고 현역영화인들을 강제로 입단시키고 스스로 단장이 되어 정부행사에 참여시켰고 불참자는 폭력으로 위협했다. 한 예로 ‘반공예술단’의 큰행사가 열리면 전국에서 촬영중인 영화를 모두 중단하고 서울로 집결시키는데 한번은 코미디언 김희갑(합죽이)이 불참했다.
작은 영화인은 충무로를 떠나라?
-
사흘간의 귀휴를 얻은 모범수 여인이 경찰에 쫓기고 있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청년은 함께 멀리 도망가자고 졸라대지만 여인은 끝내 교도소로 돌아간다. 여인은 출옥 이후 청년과의 약속장소에서 그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여인이 교도소로 돌아간 직후 청년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쓸쓸히 발걸음을 돌리는 여인의 뒷모습 위로 만추의 낙엽들만이 휘날린다. 한국영화사의 전설 <만추>의 매혹적인 스토리라인이다. 오리지널인 이만희의 <만추>는 프린트는 물론 네가필름까지 소실되어 그야말로 전설 속에 묻혀버렸지만, 이후 김기영과 김수용이 각각 <육체의 약속>과 <만추>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으며, 특히 후자는 비디오로도 출시되어 있으니 당장에라도 구해볼 수 있다. 나는 김수용의 <만추>를 극장에서 보았는데 김혜자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흩날리던 낙엽들을 바라보며 가슴 먹먹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당시의 기록을 들춰보면 이만희의 <
한국적 리얼리즘 위에 써내려간 시정은 흐르고
-
<패트리어트> <왓 위민 원트>의 멜 깁슨과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가 27회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각각 최고의 남녀 영화배우로 뽑혔다. 멜 깁슨은 최고의 드라마 배우로도 선정됐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는 전미 지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그룹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2천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자들에게는 어떤 후보자 명단도 제시되지 않으며 영화, TV, 음악 부문의 개인 혹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천만의 선택
-
니콜라스 케이지가 페넬로페 크루즈와 사랑에 빠졌다? 최근 <캡틴 코렐리의 만돌린>이란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늘 함께할 뿐 아니라 케이지가 예전에 살던 샌프란시스코 저택 근처에서 조용히 산책하고 있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하는 등 보통 관계가 아니다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러나 한 측근은 “케이지는 완전히 크루즈에게 빠져 있지만, 크루즈는 그저 쿨한 관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직 케이지의 일방적인 짝사랑임을 밝혔다. 케이지는 현재 부인 패트리샤 아퀘트와 별거 상태다.
케이지의 짝사랑?
-
-
<꼭지>의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명태, <가을동화>의 터프가이. 원빈이 <킬러들의 수다>의 킬러로 합류했다. 원빈이 연기할 하연은 킬러집단의 막내로 아직 어리지만 언젠가 형들처럼 멋진 킬러가 되는 것을 꿈꾸는 순수한 청년이다. 하연이 잔잔하게 내뱉는 내레이션이 전체극에 윤활유처럼 흐를 예정. 그간 충무로 캐스팅리스트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던 원빈이 TV를 떠나 첫 충무로 입성작으로 선택한 <킬러들의 수다>에는 이미 신하균이 감성적인 킬러 정우로 캐스팅되어 동생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수다쟁이 킬러
-
첫 음반 <셀프-타이틀드 옵세션>을 발매한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쌈지 스페이스에서 가지는 공연. 그들 특유의 몽환적인 록을 중심으로 시와 노이즈, 힙합 디제잉, 국악, 영상, 설치 등이 전위적으로 어우러지는 복합 공연이 될 전망이다. 옥수동과 압구정동을 지나는 지하철 3호선과 서울에서 이제는 볼 수 없는 나비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보컬에 남상아, 기타 및 보컬에 성기완, 베이스 박현준, 드럼 김상우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시인 함성호, DJ Gass, 해금연주자 임서희씨등이 찬조출연한다.
■쌈지 스페이스
1월20일 오후 7시30분, 1월21일 오후 6시30분
■쌈지
02-3142-1695, 02-338-4236
공연 - <3호선 버터플라이 라이브 콘서트>
-
문화방송이 설 연휴를 맞아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신파극 제4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분단이 초래한 기구한 가족사를 악극으로 꾸민다. 강제징집을 피해 남편이 월남하자 부인 금진은 홀로 아들을 낳아 키운다. 금진의 피난을 도운 건달 조반장이 금진을 겁탈해 얻은 딸 미란과 금진의 아들은 우연히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버님전상서>를 각색했던 국민성이 대본을, <불효자는 웁니다> <아버님전상서>의 문석봉이 연출을 맡았다. 한인수, 양금석, 오정해, 이계인, 배일집이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월18∼28일 평일 3시, 7시, 일요일 및 설 연휴 2시, 6시
■문화방송, 세종문화회관
02-368-1515
공연 - 신파극 <애수의 소야곡>
-
<난타> <스텀프>에 이은 또 하나의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가 ‘코믹과 비트’를, <스텀프>가 ‘리듬과 아이디어’를 주무기로 내세웠다면, <도깨비스톰>은 ‘폭발적인 연주’로 색깔을 달리한다. ‘도깨비’로 나오는 7명의 출연자는 전원이 10년간 풍물을 연주해온 ‘아트 컴퍼니 풍무악’ 단원들. 채, 도리깨 등 옛 생활용품과 항아리,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이용해 과감한 연주를 들려준다. 문군트랜드의 문군이 의상을 담당하며, <명성황후>, 서태지콘서트 등의 음향을 맡았던 서울사운드가 음향 스탭으로 참여한다.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관람료 반액이 할인된다.
■동숭홀 대극장
1월18일∼2월25일 평일 7시30분, 토·일 및 설 연휴 3시, 6시, 월요일은 쉼
■미루스테이지, 미래에셋코리아픽처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588-7890, 02-2068-0657∼8
공연 - 퍼포먼스 <도깨비스톰>
-
신나라뮤직 발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산조를 서양음악의 표현방식을 빌려 재해석한 음반. 60년대 초부터 민요를 채집하며 피아노에 ‘한국의 소리’를 담아온 작곡가 김국진이 만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산조를 두장의 음반에 담았다. 19세기 말에 형성된 ‘산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정형화된 음악의 틀을 흩어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산조는 느린 속도에서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 만, 중, 삭이라는 기본적인 틀이 있고, 긴장과 이완이라는 두 테마가 존재하면서 이를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음 한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음들이 연결되어 가는 하나의 선을 이루게 되는 산조는 팽팽해졌다가 늘어지고, 다시 긴장되는 파란만장한 변화 속에서 산조만의 운율을 찾아간다.
음반 - <피아노 산조(散調)>
-
Sky Music 발매
빅 밴드 스타일로 들려주는 라틴팝. 19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새미 고즈는 재즈와 유러피안 팝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출신이면서도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 샹송에 일가견이 있고, 이후 프랑스 음악과 이탈리아 음악을 접목시킨 아티스트로 유명해졌다. 20인조 스윙 오케스트라가 모든 연주를 담당한 [Jet Set Party]는 라틴음악 [Besame Mucho], 보사노바 [The Girl From The Ipanema], 러시아 민요 <검은 눈동자>(Ojos Negros) 등 널리 알려진 명곡들과 루이 암스트롱의 보컬이 들어간 [I Can Give You Anything], 프랭크 시나트라 헌정곡 [Who Would Like Write Me A Song], 흥겨운 살사 [Salsa Rica] 등 재즈, 살사, 칸초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흥겹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음반 - Jet Set Party
-
다니엘 페낙 지음/ 문학동네 펴냄/ 8천원
서로의 생활을 동경하는, 어른과 아이의 삶이 바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그린 환상소설. 불어선생 크래스탱은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걸린 조제프, 이고르, 누르딘 세 학생에게 벌로 작문숙제를 내린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보니 하룻밤 사이에 어른이 되었다. 놀라 부모님 방으로 달려가니 엄마와 아빠가 조그만 아이들이 돼버렸다. 그 다음을 이야기하시오.’ 그런데 이 글짓기 숙제가 바로 현실이 돼버린다. 어른이 된 세 아이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크래스탱 선생을 찾아 헤맨다. “진정한 리얼리즘이란 인생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모순이야말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페낙의 말처럼, 자유로운 리얼리즘과 상상력의 교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 - <마법의 숙제>